어느덧 아리가 태어난 지 300일이 지났다.
얼마 전 9개월이 되었다고 글을 쓴 것 같은데 벌써 10개월을 바라보고 있다.
9개월 무렵에는 기어 다니고, 붙잡고 서고, 집 안 곳곳을 돌아다니는 것처럼
몸을 사용하는 변화가 정말 크게 느껴졌다.
그런데 300일을 지나면서부터는 조금 다른 변화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궁금한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엄마 아빠가 보이지 않으면 직접 찾아오고,
원하는 것이 있으면 행동으로 표현하고,
이제는 조그마한 손으로 물건을 집어던지기까지 한다.
매일 같이 지내다 보면 잘 모르는데 한 달 전 모습을 생각해보면 정말 많이 달라졌다.
오늘은 10개월을 앞둔 300일 아기 아리에게 최근 나타난 7가지 변화를 기록해보려고 한다.
1. 손가락으로 여기저기 가리키기 시작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손가락으로 물건을 가리키는 행동이다.
찾아보니 이런 행동을 흔히 포인팅(Pointing)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요즘 아리를 안고 집 안을 돌아다니면 정말 바쁘다.
눈에 뭔가 들어올 때마다 그쪽으로 손가락을 쭉 뻗는다.
처음에는 그냥 손을 뻗는 건가 싶었는데 계속 보다 보니
자기가 관심 있는 곳을 꽤 정확하게 가리킨다.
그래서 아리가 가리킨 방향으로 천천히 가까이 데려가 준다.
그러면 더 재미있는 장면이 나온다.
가까이 도착하면 아까부터 뻗고 있던 조그마한 검지손가락으로
콕.
직접 찔러본다ㅋㅋㅋ
또 다른 물건을 발견하면 다시 손가락을 쭉.
그러면 아빠는 또 그쪽으로 이동.
가까이 가면 다시 콕.
요즘 아리를 안고 집 안을 돌아다니다 보면 내가 거의 인간 리모컨이 된 기분이다.
말은 못 하지만
"아빠, 나 저거 궁금해."
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신기하다.

2. 이제는 물건을 그냥 놓는 게 아니라 내팽개친다
예전에도 물건을 일부러 떨어뜨리는 행동은 자주 했다.
손에서 물건을 놓고 아래로 떨어지는 모습을 바라보거나, 다시 주워주면 또 떨어뜨리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은 느낌이 조금 달라졌다.
그냥 던진다ㅋㅋㅋ
조그마한 몸으로 물건을 잡더니 팔을 움직여 휙 내팽개친다.
처음 봤을 때는
"이 쪼그마한 게 벌써 물건을 던지네?"
싶어서 신기했다.
예전에는 손에 쥐고 있던 물건을 놓는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팔까지 사용해서 던지는 모습이 보인다.
문제는 새로운 놀이가 하나 생겼다는 것.
아리는 던지고,
엄마 아빠는 줍고,
다시 주면 또 던지고...
끝이 없다ㅋㅋㅋ
3. 10개월을 앞두고 엄껌이 더 심해졌다
요즘 가장 크게 체감하는 변화 중 하나다.
엄껌이 확실히 더 심해졌다.
특히 아침마다 제대로 느끼고 있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부엌에서 전날 사용했던 젖병과 이유식 그릇을 설거지한다.
아리는 처음에는 거실에 있는데...
혼자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한 10초 정도?ㅋㅋㅋ
얼마 지나지 않아 부엌으로 다가오더니 내 다리에 매달린다.
이게 요즘 거의 매일 반복되는 아침 풍경이다.
예전에는 우리가 잠깐 다른 곳으로 이동해도 혼자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경우가 꽤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조금 다르다.
엄마나 아빠가 시야 안에 있어야 마음 놓고 노는 느낌이다.
같은 공간에 있으면 혼자서도 이것저것 잘 가지고 논다.
그런데 우리가 시야에서 사라지면?
찾으러 출발한다ㅋㅋㅋ
4. 아빠가 사라지니 안방 문 앞에서 기다렸다
얼마 전에는 기억에 남는 일도 있었다.
출근 준비를 하려고 안방 화장실에 들어가 씻고 있었다.
그런데 밖에서 갑자기
쿵쿵.
소리가 들렸다.
뭔가 싶어서 씻고 거실로 나와봤는데 아리가 안방 문을 치고 있었다.
나중에 촛농이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더 신기했다.
내가 안방으로 들어가자 아리도 나를 따라왔고,
문이 닫히자 그 앞에 앉아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아빠가 들어간 곳을 알고 있는 건지,
그냥 내가 보이지 않는 게 싫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문 앞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기분이 참 묘했다.
예전에는 내가 잠깐 보이지 않는다고 이렇게까지 찾아오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이제는 정말 엄마 아빠의 움직임을 계속 보고 있는 모양이다.
귀엽기도 하고,
언제 이렇게 컸나 싶기도 했다.
5. 혼자 놀 수는 있는데 엄마 아빠는 보여야 한다
그래서 요즘 아리의 혼자 놀이는 조금 재미있다.
분명 혼자 놀 줄은 안다.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집 안을 돌아다니고,
버튼도 눌러보고,
궁금한 물건도 만져본다.
그런데 조건이 하나 생겼다.
엄마나 아빠가 보여야 한다ㅋㅋㅋ
같은 공간에 있으면 우리에게 계속 붙어 있는 것도 아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잘 논다.
그런데 우리가 시야 밖으로 사라지면 혼자 놀던 것도 멈추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래서 요즘 촛농이와 아리를 보고 있으면
"혼자 노는 건 좋은데 완전히 혼자는 싫은가 보다."
라는 생각이 든다.
엄마 아빠가 근처에 있다는 걸 확인해야 안심하고 자기 할 일을 하는 느낌이다.
6. 말을 못 해도 원하는 것은 점점 확실하게 표현한다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것도 그렇고 요즘은 아리가 원하는 걸 알아차리기가 훨씬 쉬워졌다.
궁금한 게 있으면 손을 뻗고,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먼저 달라고 하고,
블루베리를 더 먹고 싶을 때는 식탁을 손으로 탁탁 치며 기다린다.
반대로 먹기 싫으면 고개를 돌린다.
말은 아직 하지 못하지만 몸으로 하는 말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예전에는 우리가
'배고픈가?'
'저걸 원하는 건가?'
하면서 아리의 마음을 추측하는 일이 많았다면
요즘은 아리가 먼저
"나 이거!"
하고 알려주는 것 같다.
서로 의사소통이 조금씩 되는 느낌이라 아리와 노는 것도 훨씬 재미있어졌다.
7. 엄마 아빠와 주고받는 행동이 많아졌다
300일을 지나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변화는 어쩌면 이것일지도 모르겠다.
예전에는 우리가 아리를 바라보고 놀아주는 시간이 많았다.
그런데 요즘은 서로 주고받는 느낌이 훨씬 강해졌다.
아리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우리가 그곳으로 데려가 주고,
아리가 물건을 던지면 우리가 주워주고,
엄마 아빠가 사라지면 아리가 찾아오고,
아리가 무언가를 해서 우리가 웃으면 신이 나서 또 반복한다.
이제는 아리가 먼저 행동하고 엄마 아빠의 반응을 기다리는 순간도 많아졌다.
조금씩
'같이 놀고 있다.'
는 느낌이 생긴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말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9개월 때와는 조금 다른 변화
9개월 무렵에는 기어 다니고, 붙잡고 일어서고, 집 안을 돌아다니는 모습 하나하나가 신기했다.
그때는 아무래도 신체적인 변화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300일을 지난 요즘은 조금 다른 변화들이 보인다.
관심 있는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엄마 아빠가 보이지 않으면 찾아오고,
문 앞에서 기다리고,
원하는 것을 행동으로 표현한다.
몸만 커지는 게 아니라 아리가 세상을 바라보고 표현하는 방법도 같이 늘어나고 있는 느낌이다.
특히 아리를 안고 다닐 때마다 여기저기 손가락을 뻗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우리가 매일 보는 평범한 집 안도 아리에게는 아직 궁금한 것투성이인가 보다.
그래서 요즘은 아리가 무언가를 가리키면 가능하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가까이 데려가 주려고 한다.
그러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조그마한 손가락.
콕.
요즘 그 모습이 그렇게 귀엽다.
300일을 지나 이제 곧 10개월
아기를 키우면서 정말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언제 이렇게 컸지?"
뒤집기 하나에도 신기해하던 때가 있었고,
처음 기어갔을 때,
처음 혼자 앉았을 때,
처음 붙잡고 일어섰을 때도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엄마 아빠가 보이지 않으면 직접 찾아오고,
아빠가 들어간 방문 앞에 앉아 기다리고,
자기가 궁금한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300일 동안 큰 잔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잘 커준 것만으로도 참 고맙다.
이제 곧 10개월.
그리고 조금 있으면 첫 어린이집 생활도 시작한다.
엄마 아빠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던 아리가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때는 또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놀라게 할까.
요즘 아리는 하루가 다르게 자기만의 방법으로 세상과 대화하는 법을 배우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엄마 아빠는
그 조그마한 손가락 하나에도 매일 감탄하는 중이다.❤️
Wanny Life 한 줄 기록
엄마 아빠를 찾아오고, 궁금한 세상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기 시작한 아리. 300일을 지나며 몸뿐 아니라 표현하는 방법도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다.
참고
아기마다 발달 시기와 행동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 글은 발달 기준을 정리한 정보라기보다 300일을 지난 아리를 직접 키우면서 관찰한 성장 기록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아리의 시간 > 아리 성장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10개월 아기 멜론 먹방 - 아기 멜론 먹는 방법과 손으로 잡기 좋은 크기 (0) | 2026.08.23 |
|---|---|
| 아리 300일 기념 - 우리가족 첫 인생네컷, 포토이즘 관평점 (0) | 2026.08.18 |
| 9개월 아기 블루베리 첫 도전 후기 - 처음엔 거부했지만 지금은 먼저 달라고 한다 (1) | 2026.07.25 |
| 9개월 아기 집에서 뭐하고 놀까? 우리 아리가 가장 좋아했던 놀이 7가지 (0) | 2026.07.24 |
| 9개월 아기에게 생긴 7가지 변화 - 어느새 우리 집이 이렇게 달라졌다 (0) | 2026.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