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잠에 들어간 아리 방에서
갑자기 울음소리가 들렸다.
육퇴 후 자유시간을 보내고 있던 우리는
그 소리에 놀라 바로 방으로 달려갔다.
다행히 아리는 금방 달랠 수 있었다.
평소처럼 다시 재우면 될 것 같았지만
촛농이는 뭔가 마음에 걸렸는지 조금 더 아리 곁에 있기로 했다.
그런데 잠시 후 촛농이가 나를 불렀다.
“아리가 숨 쉬는 게 좀 불편해 보이는 것 같아…”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도 걱정되기 시작했다.
요즘 콧물이 조금씩 있었던 아리
당시 아리는 며칠 전부터 콧물이 조금씩 보이고 있었다.
날씨도 많이 추워진 시기였고
창가 쪽에서는 아주 미세하게 찬 공기가 느껴지기도 했다.
처음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지금까지 별다르게 아픈 곳 없이 잘 지내왔고
콧물도 심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다가 갑자기 울고
숨 쉬는 모습까지 평소와 조금 다르게 느껴지니
그제야 걱정이 확 몰려왔다.
아직 어린 아리다 보니
어디가 불편한지 말해줄 수도 없어서 더 답답했다.
집에 있던 생리식염수를 꺼냈다

혹시 코가 막혀서 불편한 건가 싶어
집에 미리 준비해두었던 생리식염수를 꺼냈다.
그런데 이것저것 준비하고 다시 아리를 확인해보니
처음보다 훨씬 편안해진 모습이었다.
숨 쉬는 모습도 아까보다 괜찮아 보였다.
결국 이날은 생리식염수를 사용하지 않고
조금 더 상태를 지켜보기로 했다.
정확히 무엇 때문에 갑자기 불편해 보였는지는 알 수 없었다.
코가 잠깐 막혔던 건지,
콧물 때문이었던 건지,
아니면 우리가 너무 놀라서 평소보다 예민하게 본 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편안하게 다시 잠든 모습을 보니
그제야 마음이 조금 놓였다.
결국 이날은 아리를 혼자 재우지 못했다
원래대로라면 아리를 재워놓고
우리도 각자 잠자리에 들 시간이었지만,
이날만큼은 그냥 아리를 혼자 두기가 불안했다.
혹시 자는 동안 다시 불편해지지는 않을까 계속 신경이 쓰였다.
결국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나를 깨우기로 하고
촛농이는 아리 방에서,
나는 안방에서 자기로 했다.
지금 생각하면 별일 없이 지나간 하루였지만
당시에는 정말 많이 당황했던 것 같다.
아기가 태어나면 작은 변화 하나에도
부모가 이렇게 예민해지는구나 싶었다.
다음 날 결국 약국에서 코뻥을 샀다
다음 날 출근한 뒤에도 전날 일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생겼을 때
집에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에
퇴근길 약국에 들러 비강흡입기를 하나 구입했다.

우리가 산 건 흔히 코끼리 코뻥이라고 부르는 제품이었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조그마할 줄 알았는데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크다ㅋㅋㅋ
그래서 코끼리인가 보다.
당장 사용하려고 산 건 아니었고
필요할 때를 대비해 집에 하나 준비해두자는 생각이었다.
사놓고도 마음은 똑같았다.
가능하면 이걸 사용할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그냥 서랍 한쪽에 넣어놓고
“이런 것도 샀었지” 하고 지나갈 수 있었으면 했다.
아기는 어디가 불편한지 말해줄 수 없으니까
아리가 태어나고 14주.
그동안 큰 문제 없이 잘 커줘서
우리도 조금씩 육아에 익숙해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하나 생기면
다시 초보 엄마, 아빠로 돌아간다.
특히 아직 말을 할 수 없는 아리라
우는 이유를 우리가 하나씩 추측할 수밖에 없다.
이날 아리가 왜 갑자기 울었는지는
지금도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다만 평소와 조금 다른 모습을 보고
우리 둘이 정말 많이 걱정했던 밤이었다.
다행히 이후에는 다시 편안하게 잠들었고
별일 없이 지나갔다.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아리가 앞으로 크면서
이런 순간을 수도 없이 만나게 되겠지만
그때마다 당황하기보다는
아리의 상태를 잘 살펴볼 수 있는 부모가 되어야겠다.
아리 14주차,
엄마 아빠를 깜짝 놀라게 했던 어느 밤의 기록.
'아리의 시간 > 아리 성장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후기 - 아기와 유모차 산책 코스, 수유실까지 완벽 (0) | 2026.03.29 |
|---|---|
| 아기 사경 의심으로 재활의학과 다녀온 후기 - 초음파 검사와 집에서 하는 운동 (0) | 2026.03.08 |
| 4개월 아기 예방접종 후기 - 로타텍·헥사심·프리베나20 2차 접종 기록 (0) | 2026.03.04 |
| 아리 100일 사진 남긴 날 - The Natural Studio 그린점 피치데이와 한복, 그리고 잠 부족 (0) | 2026.02.21 |
| [17주 차]아리와 처음 맞이한 명절 연휴, 그리고 목욕 후 울음의 정체 (0) | 2026.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