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새 스페인 신혼여행도 마지막.
마드리드에서의 마지막 쇼핑을 끝내고
호텔에서 짐을 찾아 아토차역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공항버스를 타고 마드리드 공항으로.
이제 정말 스페인을 떠날 시간이다.
마드리드 공항 T1, 마지막으로 택스리펀 확인
우리는 먼저 T1 터미널에 내려
바로 택스리펀부터 확인하러 갔다.
전날까지 열심히 쇼핑했으니
이것만큼은 확실하게 마무리해야 한다ㅋㅋㅋ
터미널 중심 부분에 있는 리펀 기계로 가서
하나씩 확인해 봤다.

요즘은 전산화가 잘 되어 있어서
예전처럼 서류를 우편함에 넣고 하는 과정은 필요 없다고 했다.
기계에서도 정상적으로 처리됐다고 나오고
세관 도장도 완료됐다고 뜬다.

나는 사실 봐도 잘 모르겠어서
이 부분은 전적으로 촛농이에게 맡겼다.
그런데 우리 집 걱정봇 촛농이는
이걸로도 뭔가 만족스럽지 않았나 보다ㅋㅋㅋ
결국 기계 맞은편에 있는 직원에게까지 가서
여권을 보여주며 다시 확인.

직원이 괜찮다고 했는데도
한 번 더 확인해 달라고 하니...
직원 표정에서 살짝 귀찮음이 느껴졌다ㅋㅋㅋㅋ
그래도 덕분에 택스리펀은 깔끔하게 마무리!
T3 터미널로 이동

이제 비행기를 타러 T3 터미널로 이동한다.
우리가 이용할 비행기는 T3였는데
공항버스가 T3에는 정차하지 않아
다른 터미널에서 내려 걸어가야 했다.
생각보다 이동거리가 있어서
캐리어를 끌고 부지런히 이동했다.
공항은 역시 시간을 여유 있게 잡는 게 최고다.
그리고 걷던 중 눈에 들어온 이것.

T1!!!!
그것도 빨간색이다ㅋㅋㅋㅋ
난 페이커 빠돌이에 T1을 응원하는 사람이라
괜스레 반가웠다.
게다가 이날은 그냥 T1을 본 날도 아니었다.
바로 롤드컵 결승전 당일.
이때가 결승 시작까지
30분도 남지 않았던 시간이었다.
두근두근.
신혼여행 마지막 날에
롤드컵 결승까지 겹쳐버렸다ㅋㅋㅋ
마드리드 공항 면세점은... 아쉽다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마지막으로 술이라도 한 병 사려고 면세점을 둘러봤다.
그런데...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보다 살 게 없다.
마드리드 공항 면세점에 대한 이야기는
어느 정도 듣고 오긴 했는데
설마 이 정도일까 싶었는데
정말 술을 살 만한 게 없었다.
결국 술은 포기.
아쉬운 마음에
스페인에서의 마지막 환타나 한 잔 더 마셨다.

안녕 스페인, 이제 로마로

이제 이탈리아 로마로 출발하는 비행기에 탑승.
그런데 하필 이때...
T1이 3세트를 내주면서
세트스코어 2:1로 지고 있었다.
아.....
너무 속상한데 이제 비행기는 출발해야 하고ㅋㅋㅋ
결국 결과도 모른 채
휴대폰 데이터를 꺼야 했다.

안뇽 스페인.
다음에 또 만나자.
처음 도착했을 때만 해도
7박 9일이 꽤 길게 느껴졌는데
막상 떠나려고 하니
정말 순식간에 지나간 것 같다.
로마까지는 이탈리아 항공으로

이탈리아 항공에서는
콜라와 과자를 하나씩 줬다.
대충 맛만 보고
지겨운 비행시간을 버틴다.
옆을 보니 촛농이는 꿀잠 중.
부럽다...
나는 T1 경기 결과가 어떻게 됐을지
계속 신경 쓰였다ㅋㅋㅋ
로마공항 도착, 면세점 스케일이 다르다

드디어 이탈리아 로마공항 도착.
환승할 대한항공 비행기가 있는
E 구역을 향해 열심히 걸었다.
그런데 가는 길에 보이는 면세점들이...
마드리드랑 차원이 다르다.
사진을 찍을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환승시간이 촉박했는데
긴 통로를 따라 화려한 면세점들이
계속 이어져 있었다.
일단 촛농이를 환승 게이트까지 데려다주고
나는...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갔다ㅋㅋㅋㅋ
목표는 하나.
블루라벨.
시간이 별로 없어서
진짜 후다닥 한 병 집어 들고 계산했다.
그리고 다시 게이트를 향해 전력 이동.
그런데 이때는 몰랐다.
이 블루라벨이 여행 마지막 대참사가 될 줄은...
그 이야기는 잠시 뒤에ㅋㅋㅋ
그리고 확인한 롤드컵 결과
게이트로 돌아온 뒤
가장 먼저 한 일.
데이터 ON.
롤드컵 결과 확인.
.
.
.
T1 3 : 2 역전 우승!!!!!!!!!!!!!!!!!!!!!
미쳤다ㅋㅋㅋㅋㅋㅋㅋ
2:1로 지고 있는 걸 마지막으로 보고
비행기에 탔는데
그걸 뒤집고 우승했다.
그것도 대상혁이 역대급 캐리를 했다는 소식.
경기를 실시간으로 못 본 건 너무 아쉬웠지만
결과를 보는 순간 기분이 확 좋아졌다.
스페인 신혼여행 마지막 날에
T1 롤드컵 우승까지.
이것도 평생 기억날 것 같다ㅋㅋㅋ
결과만 빠르게 확인하고
다시 비행기 탑승!
대한항공을 보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번에는 한국으로 간다.
대한항공에 탑승해서
자리와 어메니티를 보니
왜인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리고 기다리던 기내식.
첫 번째 식사는
둘 다 고민 없이 비빔밥을 선택했다.



역시 한국인은 한식이 짱이다.
며칠 동안 스페인 음식을 먹다가
고추장 넣고 비빔밥을 야무지게 비벼 먹으니
뭔가 막힌 혈이 뚫리는 느낌ㅋㅋㅋ
이제야 좀 살 것 같다.
그렇게 기나긴 비행을 이어가고
내리기 전에는
나는 오믈렛으로 가볍게 식사.
촛농이는 죽으로 마무리했다.
여행의 마지막 하늘

비행이 거의 끝나갈 무렵
잠에서 깬 촛농이가 밖을 보더니
너무 예쁘다며 나보고 보라고 했다.
진짜 이쁘다.
이번 신혼여행은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참 예쁜 걸 많이 봤다.
멋진 건축물도 보고
처음 보는 풍경도 보고
비가 오는 스페인도 실컷 봤다.
그리고 이제 정말 여행이 끝나간다.
드디어 한국 도착!

짧지 않은 비행이 끝나고
드디어 보이는 반가운 한글!!!
한국이다.
그리고 우리가 한국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관광도 아니고
집에 가는 것도 아니고
밥ㅋㅋㅋ

대전행 버스를 타기 전
라면과 쫄면부터 때려주었다.
그래.
이 맛이지.
야무지게 먹고 대전행 버스 탑승.
촛농이는 앉자마자 잠들었고
나는 못 봤던 T1 롤드컵 결승전을
처음부터 다시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여행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왔는지
얼마 못 보고 나도 그대로 잠들어버렸다ㅋㅋㅋ
드디어 우리 집
대전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바로 집으로 복귀.
드디어 집이다.
현관문을 여는 순간
촛농이가 갑자기 소리를 질러서
깜짝 놀라 쳐다봤는데...

우리 집 멍충이가 우리를 마중 나와 있었다.
또 다른 이름은
박치기 공룡.
바보같이 현관 턱에 걸려서
그 자리에서 배터리가 다 되어버렸나 보다ㅋㅋㅋㅋ
며칠 동안 아무도 없는 집에서
얘도 나름 열심히 살았나 보다.
집에 왔으니 일단 한식부터
집에 도착하자마자
캐리어 정리보다 먼저 한 것.
배민 ON.
이미 밤 9시가 넘었지만
그게 중요한가.
한국에 왔으니 한식을 먹어야 한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남들 다 해본다는 기념품 떼샷도 한 장.

여행하면서 하나씩 샀을 때는 몰랐는데
전부 꺼내놓으니 꽤 많다.
특히 이번 여행에서는
셀린느 쇼핑을 제대로 했다.
스페인이 셀린느 가격이 괜찮아서
셀린느를 좋아하는 촛농이에게는 정말 다행이었다.

그리고 사진을 찍고 짐을 정리하다 보니
드디어 음식 도착.

김치찌개.
김치볶음밥.
제육.
완벽하다.
바로 쳐묵쳐묵.
며칠 동안 그렇게 맛있는 걸 많이 먹었는데도
집에 돌아와 먹는 한식은 또 다른 맛이다ㅋㅋㅋ
그리고... 문제의 블루라벨

짐을 정리하다 발견한
로마공항에서 산 블루라벨.
그리고 결제 금액을 제대로 계산해 봤다.
...
응?
이게 왜 이렇게 비싸지?
로마공항에서 환승 시간이 촉박하다 보니
마음이 너무 급했다.
블루라벨을 발견하고
'오 있다! 사야겠다!'
하고는 가격만 대충 보고
정작 환율 계산을 제대로 안 했다.
그냥 카드 긁고
비행기 놓칠까 봐 바로 게이트로 뛰어갔다ㅋㅋㅋ
한국에 돌아와서 제대로 계산해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10~20만 원은 더 주고 산 것 같다.
휴...
왜 그때 환율 생각을 안 했을까.
여행 내내 이것저것 비교해가며 잘 샀으면서
마지막 순간에 마음 급해져서 제대로 당했다ㅋㅋㅋ
그래도 이미 사버린 걸 어떻게 하겠나.
비싸게 산 만큼
마실 때마다
'이건 비싼 술이다.'
'그러니까 더 맛있는 술이다.'
자기최면 걸면서 마셔야겠다ㅋㅋㅋㅋ
이것도 지나고 나면
신혼여행에서 있었던 웃긴 추억 하나가 되겠지.
7박 9일, 우리의 스페인 신혼여행 끝
처음 스페인에 도착했을 때는
앞으로 남은 7박 9일이 길게 느껴졌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캐리어를 열고 있으니
정말 순식간이었다.
비가 미친 듯이 쏟아진 날도 있었고
아침 일찍 일어나
하루 종일 돌아다닌 날도 많았다.
신혼여행을 너무 빡세게 보내다 보니
사람들이 왜 신혼여행은
휴양으로 가라고 하는지도 알 것 같았다ㅋㅋㅋ
촛농이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
그래도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아마 나는 또 비슷하게 여행할 것 같다.
여행 하루하루가
짜릿했고, 설렜고, 낭만적이었고
무엇보다 행복했다.
바르셀로나에서 시작해
스페인 곳곳을 지나 마드리드까지.
둘이 같이 본 풍경도 많았고
같이 먹은 음식도 많았고
별것 아닌 일에 웃었던 순간도 참 많았다.
시간이 더 지나면
어디에서 뭘 먹었는지
어떤 길을 걸었는지는 조금씩 잊어버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그때 촛농이와 내가 정말 행복했다는 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큰 사고 없이
예쁜 것들을 실컷 보고
좋은 경험을 잔뜩 하고
둘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둘이 함께하는 시간을
하나씩 하나씩 쌓아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그렇게 우리의
7박 9일 스페인 신혼여행이 끝났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너무 짧았던 우리의 신혼여행.
언젠가 다시 한번
스페인에 갈 수 있기를.
그때는...
조금 덜 빡세게 다녀보자 촛농아ㅋㅋㅋㅋ
Gracias, España 🇪🇸❤️
신혼여행 끄읏.
🇪🇸 스페인 신혼여행 이야기
이렇게 우리의 7박 9일 스페인 신혼여행은 끝!
혹시 여행의 처음부터 궁금하다면
아래 이야기부터 천천히 따라와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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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신혼여행 #01 | 인천공항에서 바르셀로나까지 (OZ511 · A1 에어로버스 · Casa Mimo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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