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와서 머리는 거의 한 사람에게만 맡기고 있다.
처음 머리를 맡긴 뒤 어느덧 6년째.
그동안 샵은 달라져도 계속 한승민 선생님에게 머리를 했는데,
이번에 직접 어온즈헤어 용문점을 새로 오픈하셨다.
이제는 한승민 선생님이 아니라 한승민 원장님.
오픈하고 처음으로 방문해봤다.
이번에는 전체 펌을 할 시기는 아직 아니라 커트와 다운펌만 했고 가격은 55,000원.
솔직히 커트와 다운펌 가격만 놓고 보면 저렴한 편은 아니다.
그런데도 5년 넘게 계속 같은 사람에게 머리를 맡기는 데는 이유가 있다.
새로 오픈한 어온즈헤어 용문점

매장에 들어가면 왼쪽으로 카운터가 먼저 보인다.
새로 오픈한 매장이라 당연히 깔끔하겠지만
처음 들어갔을 때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전체적인 분위기였다.

화이트와 베이지, 그레이 계열을 중심으로 꾸며져 있는데 색감 자체가 딱 내 스타일.
천장은 노출형으로 만들어놓고 직선 조명과 간접조명을 함께 사용했는데
전체적으로 밝으면서도 차분하다.

사진으로 봤을 때보다 실제로 안에 앉아 있으니 더 편안한 느낌이었다.
예전에는 미용실 분위기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것 같은데 요즘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나이도 조금씩 먹고 육아를 시작하면서부터인지
시끌시끌한 곳보다는 조용하고 차분한 공간이 점점 더 좋아진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머리를 하러 오는 시간이
이제는 단순히 머리만 하는 시간이 아니라
잠깐 쉬다 가는 시간처럼 느껴진다.
라커부터 탈의공간, 셀프바까지
카운터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라커가 있다.

짐이나 가방을 보관할 수 있도록 라커가 꽤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다.
그런데 여기서 마음에 들었던 게 하나 더 있었다.

화장실 바로 옆으로 작게나마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만들어뒀다.
겨울에 외투야 벗어서 보관하면 되지만
스웨터나 니트처럼 머리를 할 때 조금 불편한 옷을 입고 오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 편하게 벗거나 갈아입을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공간이다.
아주 큰 시설은 아니지만 실제 고객 입장에서는 이런 작은 부분이 꽤 편리할 것 같다.

조금 더 안쪽에는 셀프바도 있다.
커피머신과 컵, 냉장고 등이 준비되어 있어서 필요한 게 있으면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실제로 내가 직접 가져다 먹을 일은 별로 없을 것 같다.
갈 때마다 알아서 잘 챙겨주시기 때문에
거울이 진짜 크다
이제 머리를 하러 자리로 이동.

자리에 앉으면서 제일 먼저 든 생각.
거울이 진짜 크다.
사진으로 봐도 크지만 실제로 보면 거의 벽 하나를 거울로 사용한 느낌이다.
나는 머리만 잘 나오면 되는 편이라 큰 차이는 없지만
촛농이에게 보여주니 이런 건 여자들이 좋아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공간 자체가 넓은 데다 거울까지 크게 사용해서 답답한 느낌도 거의 없다.
조용하게 머리할 수 있는 프라이빗 공간

한쪽에는 메인 공간과 조금 떨어진 작은 룸도 하나 만들어져 있다.
한승민 원장님 고객들은 조금 더 조용하게 시술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라고 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공간이 있는 게 마음에 들었다.
요즘 내가 미용실에서 원하는 것도 점점 바뀌는 것 같다.
예전에는 별생각 없었는데 요즘은 사람이 많고 시끄러운 곳보다
조용히 앉아 머리하면서 쉬는 게 좋다.
육아를 시작한 영향도 있는 것 같다.
집에서는 항상 아리를 보고 이것저것 신경 쓸 일이 있다 보니
미용실에 와서 머리하는 한두 시간 정도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가만히 앉아 있는 것 자체가 좋다.
한 달에 한 번 하는 작은 힐링 같은 느낌.
가장 마음에 들었던 샴푸실
그리고 이번에 새로 오픈한 어온즈헤어 용문점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공간.

샴푸실이다.
처음부터 일반적인 샴푸실보다는
라운지처럼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려고 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보니 의도한 느낌이 확실히 난다.
메인 시술 공간과 분리되어 있고
조명도 조금 더 따뜻한 느낌이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머리 감으러 들어가는 곳이라기보다 잠깐 누워서 쉬러 들어가는 느낌.
그런데 공간보다 더 마음에 들었던 게 있었다.
바로 의자.

샴푸 의자마다 팔걸이가 달려 있다.
이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남자들은 공감하는 사람이 꽤 있을 것 같다.
미용실은 아무래도 여성 고객이 많다 보니
나는 샴푸를 받을 때도 괜히 팔을 몸 안쪽으로 모으고 얌전히 누워 있게 된다.
그러다 보면 은근히 자세가 불편하다.
한승민 원장님도 이런 부분을 신경 쓰고 있었는지
남자 고객들도 편하게 누워 있으라고 팔걸이가 있는 의자로 준비했다고 한다.

직접 사용해보니 이 작은 차이가 생각보다 크다.
팔을 그냥 편하게 올려놓고 담요까지 덮으니 정말 편하다.
조용한 공간에서 누워 샴푸까지 받고 있으니 제대로 쉬는 느낌.
짧으면 한 시간, 펌까지 하면 두 시간 정도 미용실에 있게 되는데
이왕 보내야 하는 시간이라면 편하게 있는 게 좋다.
이번에는 샴푸하는 시간까지 제대로 힐링했다.
커트+다운펌 55,000원, 저렴하진 않다
이번에 받은 시술은 커트와 다운펌.
가격은 55,000원이었다.
가격만 놓고 보면 저렴한 미용실은 아니다.
특히 남자 커트와 다운펌에 5만 원이 넘는 가격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 같다.
나 역시 싸다고 생각해서 다니는 곳은 아니다.
그런데도 5년 넘게, 이제 6년째 계속 한승민 원장님에게 머리를 맡기고 있다.
그 이유는 결국 커트를 잘하기 때문이다.
비싼데도 6년째 다니는 이유
나는 보통 전체 펌을 하고 중간중간 커트와 다운펌을 하면서 스타일을 유지한다.
이번에는 전체 펌을 하지 않고 평소처럼 커트와 다운펌만 했다.
특별히 이것저것 요청할 것도 없다.
오래 다니다 보니 그냥 평소대로 해달라고 하면 알아서 깔끔하게 해준다.
이게 오랫동안 한 사람에게 머리를 맡겼을 때 가장 편한 점이기도 하다.
그런데 내가 6년째 한승민 원장님에게 머리를 맡기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커트를 잘하기 때문이다.
사실 커트하고 바로 나왔을 때만 보면
어디서 머리를 해도 깔끔하고 비슷해 보일 때가 있다.
그런데 내가 느끼기에는 진짜 차이는 머리가 조금씩 자라면서부터 생기는 것 같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느낌이다.
커트를 마음에 들게 하는 곳에서 머리를 하고 나면
시간이 지나 머리가 길어져도 갑자기 스타일이 무너지는 느낌이 적다.
그냥 원래 스타일은 어느 정도 유지된 채 머리만 자연스럽게 길어지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반대로 커트하고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조금만 길어져도
어느 한쪽이 뜨거나 전체적인 모양이 금방 어색해졌던 경험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커트는 하고 나온 당일보다
2주, 3주 지나서 머리가 자랐을 때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승민 원장님에게 오래 머리를 맡기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리고 펌을 했을 때도 비슷하다.
펌은 사실 미용실에서 하고 나온 당일에는 대부분 예쁘다.
전문가가 직접 드라이까지 해주니 당연하다.
문제는 그다음 날부터다.
매일 아침 미용실에서 해주는 것처럼 드라이하면서 스타일링하기는 어렵다.
그런데 커트를 잘해놓으니 집에서는
머리를 잘 말려주는 정도만 해도 펌 컬이 비교적 예쁘게 유지된다.
펌을 하고 난 직후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나 머리가 자랐을 때까지 스타일이 크게 흐트러지지 않는 것.
내가 느끼기에는 이게 커트를 잘하는 사람에게 머리를 했을 때 가장 큰 차이다.
그래서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어도 5년 넘게, 이제 6년째 계속 찾아가게 된다.
싸게 한 번 하고 마음에 안 들어 다시 손보는 것보다
한 번 할 때 마음에 들게 하고, 다음 커트할 때까지 편하게 지내는 게 나한테는 더 중요하다.
이번에도 평소대로 깔끔하게

이번에도 특별한 스타일 변화는 없었다.
평소대로 커트하고 옆머리는 다운펌, 마지막으로 드라이까지 깔끔하게 마무리.
딱 내가 원하던 정도다.
설명을 길게 하지 않아도 알아서 해주는 것도 오래 다니는 이유 중 하나.
이번에는 커트와 다운펌만 했고 다음 방문 때는 전체 펌을 할 예정이다.
그때는 펌 하기 전 사진부터 찍어서 어떻게 달라지는지 한번 제대로 남겨봐야겠다.
예약은 네이버로, 주차도 가능
나는 항상 네이버 예약으로 시간을 잡고 방문한다.
전화해서 가능한 시간을 물어보는 것보다
내가 비어 있는 시간을 보면서
원하는 시간대를 바로 선택할 수 있어서 이게 제일 편하다.
어온즈헤어 용문점은 2층에 있고,
지하철을 이용하면 용문역에서 걸어서 2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라 접근성도 괜찮다.
차를 가져올 경우에는 건물 1층에 주차가 가능하다.
같은 건물 다른 층에 병원과 약국이 있는데,
원장님에게 듣기로 병원이 쉬는 목요일 오후와 일요일에는
주차공간도 상당히 여유로운 편이라고 한다.
차를 가지고 방문할 예정이라면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이제는 촛농이도 같이 다니는 미용실
처음에는 나 혼자 한승민 원장님에게 머리를 했는데
지금은 촛농이도 같이 다니고 있다.
나 때문에 처음 머리를 해봤다가
커트부터 마음에 들었는지 이제는 같이 계속 다니는 중이다.
나는 벌써 6년째.
처음에는 선생님이었는데 이제는 직접 매장을 오픈한 원장님이 됐다.
오랫동안 머리를 맡겨온 입장에서
새로 만든 공간을 처음 방문해보니 괜히 나까지 기분이 좋았다.
무엇보다 매장이 한승민 원장님 스타일처럼 깔끔하게 잘 만들어진 것 같다.
그리고 나도 예전과 조금 달라졌다.
미용실에 가는 시간이 예전에는 그냥 머리를 하는 시간이었다면,
육아를 시작한 지금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조용히 앉아서 쉬다 오는 시간에 가깝다.
그래서 이번 어온즈헤어 용문점의 차분한 분위기와
라운지처럼 만들어놓은 샴푸실이 더 마음에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가격만 보면 저렴한 곳은 아니다.
그래도 내가 5년 넘게 같은 사람에게 계속 머리를 맡기는 건
결국 돈을 내고 나왔을 때 항상 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이제는 촛농이까지 같이 다니고 있으니,
나중에 아리가 조금 더 크면 셋이 손잡고 같이 머리하러 오는 날도 있지 않을까.
그때쯤이면 진짜 우리 가족 단골 미용실이 되어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