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리를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같은 행동을 한다.
손에 잡히는 물건이 있으면
잠깐 만져보다가
툭.
바닥으로 떨어뜨린다.
장난감도,
치발기도,
떡뻥도,
손에 잡히는 건 일단 한 번 던져본다.
처음에는
'왜 자꾸 던지지?'
'혹시 버릇이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궁금해서 찾아보니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다.
우리 집도 하루 종일 '툭'
아리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는
물건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장난감을 주면
잠깐 만져보다가
툭.
떡뻥도
툭.
치발기도
툭.
그리고 떨어진 물건을 한참 바라본다.
'일부러 그러는 건가?'
싶을 정도였다.
찾아보니 이유가 있었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생후 8개월 전후 아기들은
물건을 떨어뜨리는 행동을 통해
여러 가지를 배우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내가 놓으면 떨어지는구나.'
'떨어지면 소리가 나는구나.'
'엄마 아빠가 다시 주는구나.'
이렇게 원인과 결과를 스스로 경험하는 것이다.
또 손을 놓는 동작 자체도
소근육을 조절하는 연습이 된다고 한다.
우리에게는 단순히 던지는 행동처럼 보이지만,
아기에게는 하나의 실험인 셈이다.
그래서 우리 집은 이렇게 했다
예전에는
떨어질 때마다 바로 주워줬다.
그런데 어느 순간 보니
아리는 내가 주워주는 것도 놀이처럼 즐기고 있었다.
그래서 요즘은
위험하지 않은 물건이라면
조금 기다려 주기도 한다.
스스로 다시 잡으러 가기도 하고,
다른 장난감으로 관심이 옮겨가기도 한다.
물론 식탁에서 밥그릇을 던지거나,
다칠 수 있는 물건은 바로 막아준다.
모든 행동을 기다려 주는 것이 아니라,
위험한 행동과 아닌 행동을 구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혼내기보다 먼저 이유를 알게 됐다
예전에는
'왜 이렇게 던질까?'
하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이유를 알고 나니
조금 다르게 보였다.
아리는 말썽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배우고 있었던 것이다.
물건이 떨어지는 모습도,
나는 소리도,
엄마 아빠의 반응도.
모든 것이 새로운 경험이었다.
마무리
요즘도 아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무언가를 떨어뜨린다.
가끔은
'오늘도 시작이네.'
하며 웃음이 나온다.
이 시기가 지나면
또 다른 호기심이 생길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물건을 던지는 모습마저도
아리만의 성장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지켜보고 있다.
언젠가 이 글을 다시 읽게 되면
'그때는 하루 종일 주워주기 바빴지.'
하며 웃을 날이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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