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신혼여행 #12|세고비아 당일치기, 알카사르·수도교 그리고 아기돼지구이

📍 오늘의 한 줄
"동화 같은 알카사르와 실제로 보니 압도적이었던 수도교. 날씨까지 완벽했던 세고비아에서 오래 기억에 남을 하루를 보냈다."
🗺️ 오늘의 여행 동선

마드리드에서의 첫날을 보내고
다음 날 아침.
기상시간은 7시였지만
6시도 되기 전에 눈이 떠졌다.
사실 그전에도 중간중간 사이렌 소리가 들려
몇 번이나 잠에서 깼다.
수도라 그런가...
사건사고가 많은 건가ㅋㅋ
어차피 오늘은 일찍 움직여야 하는 날.
오늘 일정은 바로
톨·세 투어!
톨레도와 세고비아를 하루에 둘러보는 일정이다.
집합시간은 오전 8시 30분,
장소는 마드리드 왕궁 지하주차장.
눈도 떠진 김에 일찌감치 준비를 시작했다.

오늘의 착장도 한 컷 남기고
집합장소로 출발.
바로 외곽으로 이동해야 해서
가는 길에 스타벅스에 들렀다.
커피와 샌드위치를 사서 아침 해결.


촛농이는 아무것도 안 마시려고 했는데
착즙기를 발견해버렸다.
그럼 못 참지ㅋㅋ
오렌지주스까지 하나 주문.
마드리드 왕궁에서 시작한 톨·세 투어
집합장소가 마드리드 왕궁 지하주차장이라
가까워질수록 왕궁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제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조금 더 걸어가니
가이드님이 보내주신 집합장소가 보였다.

지하 2층으로 내려가
이름을 확인하고 화장실도 한번 다녀온 뒤
버스 탑승!

버스가 출발하면서
가이드님의 설명도 시작됐다.
스페인의 역사부터
마드리드와 카탈루냐 지역의 관계까지.
그냥 버스만 타고 이동하는 것보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니 확실히 재미있었다.
그렇게 한 시간 정도 이동하니
드디어 세고비아 도착.
세고비아 알카사르 포토존
세고비아 구시가지로 바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먼저 알카사르가 한눈에 보이는 포토존에 들렀다.

사진으로만 보던 것보다 훨씬 예쁘다.
뾰족하게 솟은 탑과
절벽 위에 자리 잡은 모습 때문인지
정말 동화 속에 나올 것 같은 성이었다.




세고비아 알카사르는
디즈니 성의 모티브 중 하나로 자주 소개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가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백설공주 성이 생각난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가이드님의 열정적인 촬영이 시작됐다ㅋㅋㅋ


진짜 열정 가득.
포즈도 잡아주시고
구도도 잡아주시고...

결과물도 장난 아니다.
가이드 안 하셨으면
작가 하셔도 됐을 듯ㅋㅋ
포토타임을 충분히 가진 뒤
세고비아 구시가지로 이동했다.
세고비아 구시가지
구시가지 입구 쪽에는
돼지를 들고 있는 동상이 하나 있었다.
처음에는 누군가 했는데
세고비아의 유명한 아기돼지구이와 관련된 인물이라고 한다.

무릎 위에도 아기돼지들이 올라가 있다.
세고비아에 오면 유독
아기돼지구이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는데
점심때 우리도 직접 먹어볼 예정이다.
구시가지 안쪽으로 들어가 본다.


걷는 것만으로도 좋다.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건물 사이를 걷다 보니
그냥 골목 하나하나가 여행지 같다.
길을 따라 올라가니
드디어 가까이에서 알카사르가 보였다.
세고비아 알카사르

멀리서 볼 때는 몰랐는데
가까이 가니 위치가 상당히 아찔하다.
나는 주변이 전부 땅으로 이어져 있는 줄 알았는데
절벽 위에 자리 잡고 있었다.

가까이 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다리가 덜덜...
ㅋㅋㅋㅋ
투어팀은 알카사르 내부로 들어갔지만
나와 촛농이는 입장하지 않고
밖에서 자유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여기서 바라본 풍경이 정말 좋았다.
저 멀리 세고비아 대성당과
구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높은 지대에서 사방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모습을 보니
왜 이런 곳에 도시와 요새를 만들었는지 조금은 이해가 됐다.
한동안 풍경을 구경하고
세고비아 중심부 쪽으로 이동했다.
세고비아 마요르 광장과 대성당

날씨까지 좋아지니
분위기가 정말 좋다.
이번 스페인 여행 중
이날이 거의 처음으로 제대로 날씨가 좋았던 것 같다.
파란 하늘 아래 오래된 건물들을 보고 있으니
유럽 냄새가 물씬.

도착한 곳은 마요르 광장.
투어팀의 집합장소이기도 했다.
주변을 둘러보다 보니
중세 시대 갑옷도 판매하고 있었다.

뒤쪽에는 게임에서나 볼 법한 방패까지ㅋㅋ
이런 거 보면 괜히 한번 구경하게 된다.

돌아다니다가
촛농이와 그림자 투샷도 한 장.
그리고 세고비아 대성당도 한 컷.


집합시간이 되어
이번에는 세고비아의 또 다른 대표 명소로 이동했다.
실제로 보니 압도적이었던 세고비아 수도교

바로 세고비아 수도교.
솔직히 말하면
인터넷에서 사진으로 볼 때는
'오... 크네.'
정도였다.
그런데 실제로 앞에 서보니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와...
이건 진짜 크다.
사진 속 사람들의 크기와 비교해 보면
어느 정도인지 조금이나마 느껴진다.
거대한 돌 구조물이
도심 한가운데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도 신기했다.
가이드님의 설명까지 듣고 나니
사진으로 볼 때보다 훨씬 기억에 남았다.

수도교도 멋있지만
주변 세고비아 도심 분위기도 좋았다.
그리고 이제 기다리던 점심시간!
세고비아 아기돼지구이, 메종 데 칸디도
가이드님이 점심으로 몇 군데를 추천해 주셨다.
아기돼지구이부터 타파스, 라멘, 중화요리까지
선택지는 다양했는데
세고비아까지 왔는데
이걸 안 먹어볼 수는 없지.
우리는 고민 없이
아기돼지구이로 결정.
📍 Mesón de Cándido
Pl. Azoguejo, 5, 40001 Segovia, Spain

수도교 바로 앞에 있는 식당이라
위치도 정말 좋았다.
세고비아를 대표하는
아기돼지구이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우리는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조금 쌀쌀했는데
난로를 켜주니 금세 따뜻해졌다.
주문은
아기돼지구이 + 오믈렛 + 와인 한 잔.
드디어 오늘의 메인 등장.

한 마리를 통째로 구운 뒤
접시를 이용해 잘라내는 퍼포먼스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우리가 받은 부위는
몸통 부위 당첨.


처음 먹어보는 세고비아 아기돼지구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특유의 누린내가 살짝 느껴지긴 했지만
껍질은 정말 바삭하고 고소했다.
대신 상당히 딱딱한 편.
반대로 속살은 굉장히 부드러웠다.
간은 제법 짭짤했고
식으면서 짠맛이 조금 더 강하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는
바삭한 껍질 + 부드러운 속살
이 대비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건
음식만이 아니었다.

하늘이 너무 예쁘고
날씨도 좋았다.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와인 한잔하면서
사랑하는 사람과
아무것도 급할 것 없이 느긋하게 앉아 있는 시간.
그 순간 문득
이런 게 행복이구나.
싶었다.
시간이 꽤 지난 지금도
스페인 여행을 떠올리다 보면
이때가 이따금씩 생각난다.
엄청나게 특별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오래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
커피와 젤라또까지 완벽하게
맛있게 점심을 먹고
바로 옆 가게로 이동.

커피와 젤라또까지 먹으며
후식도 깔끔하게 해결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수도교 앞으로.

정면에서 바라보니
규모가 더 확실하게 느껴진다.
사람과 비교하면 정말 어마어마하다.
사진으로 보는 것과
직접 보는 것의 차이가 가장 컸던 곳 중 하나였다.
세고비아 여행을 마치며
알카사르부터 시작해서
구시가지와 대성당,
그리고 수도교와 아기돼지구이까지.
반나절 정도 둘러본 세고비아였지만
생각보다 기억에 남는 곳이 많았다.
특히 여행 전에 사진으로 봤을 때보다
직접 봤을 때 훨씬 좋았던 도시였다.
알카사르는 동화 같았고,
수도교는 압도적이었고,
아기돼지구이와 와인을 먹었던 점심시간은 행복했다.
개인적으로는
날씨 좋은 날 세고비아를 천천히 걸어보는 걸 추천하고 싶다.
다시 집합시간이 되었고
버스로 돌아왔다.
하지만 오늘의 톨·세 투어는
아직 절반밖에 끝나지 않았다.
다음 목적지는
톨레도.
약 두 시간을 달려
이번에는 또 다른 중세도시로 향한다.
다음 이야기
세고비아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이번에는 톨레도로 향한다.
중세 분위기가 그대로 남아 있는 골목과 대성당,
처음 맛본 톨레도 전통 디저트 마사판.
그리고 해가 진 뒤 만난 톨레도의 야경까지.
길었던 톨·세 투어의 두 번째 이야기가 이어진다.
- 다음 편에 -
🇪🇸 스페인 신혼여행 이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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