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주 차]아리와 처음 맞이한 명절 연휴, 그리고 목욕 후 울음의 정체
아리와 처음 맞이하는 명절 연휴이다.
올해는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본가에는 내려가지 않고 집에서 보내기로 했다.
토요일부터 거의 온종일 육아.
이게 정말… 쉽지 않다ㅋㅋㅋ
평소 촛농이가 아리와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며칠 동안 직접 겪어보니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연휴 마지막 날.
오늘은 멀리 가지 않고
집 근처를 간단하게 산책하기로 했다.
유모차 대신 아기띠도 한번 사용해볼 겸.

연휴 중 벌써 세 번째 외출
이번 연휴에만 세 번째 외출이다.
앞선 두 번의 외출에서는
아리가 평소보다 자극을 많이 받은 건지 밤잠에 들 때 꽤 많이 울었다.
정확히 외출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며칠 연속 그러다 보니 우리도 조금 신경이 쓰였다.
그래서 오늘은 정말 짧게 다녀오기로 했다.
그래도 어떡하니.
앞으로 더 넓은 세상을 돌아다녀야 하는데ㅋㅋㅋ
조금씩 아리와 함께하는 외출에도 익숙해져야 할 것 같다.


날씨가 풀려서 단지 한 바퀴
간단하게 단지를 돌면서
편의점까지 가보기로 했다.
확실히 날이 많이 풀렸다.
바람만 불지 않으면 생각보다 춥지 않았다.
그래도 아직 아리는 17주차.
혹시 몰라 꽁꽁 싸매고 나왔다.
그리고 편의점에 온 진짜 목적은 따로 있었다.
편의점까지 온 이유는 카스테라

바로 카스테라.
이거 진짜 존맛탱이다.
적당히 부드러우면서도 살짝 뻑뻑해서
입안을 꽉 채우는 느낌이 좋다.
너무 달지도 않아서 그냥 먹어도 맛있고
흰우유 한 모금 같이 마시면 더할 나위 없다.
며칠 전에 처음 먹어보고 맛있어서
장인어른 생각이 났다.
같이 드시라고 하나 사다 드렸는데
역시 취향이 비슷하다
산책 후에는 바로 낮잠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리는 집에 오자마자 낮잠행.
평소에는 낮잠을 재우려고 하면
쉽게 자지 않을 때도 있는데 이날은 금방 잠들었다.
밖에 나갔다 온 날에는 이렇게 잘 자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여기까지만 보면 평화로운 연휴 마지막 날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저녁에 생겼다.
며칠 전부터 목욕만 끝나면 대성통곡

최근 들어 이상하게 반복되는 게 하나 있다.
목욕까지는 괜찮은데 목욕이 끝나고 몸을 닦기 시작하면 정말 심하게 운다.
처음에는
“아, 배고픈가 보다.”
하고 넘어갔다.
두 번째에도 또 울길래
“아… 배고픈 게 아닌가?”
싶었다.
그런데 세 번째까지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니
“뭐지…?”
싶어졌다.
잘 놀다가 목욕도 했는데
몸을 닦기 시작하면서 갑자기 너무 심하게 우니까 정말 오랜만에 당황했다.
나도 모르게 땀이 삐질삐질ㅋㅋㅋ
일단 우리가 바꿔보기로 한 것
왜 갑자기 이러는지는 아직 정확히 모르겠다.
목욕을 마치고 나왔을 때 추운 건지,
몸을 닦는 게 싫은 건지,
아니면 하루의 피로가 몰리는 시간이라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원인을 하나로 단정하기보다는
아리가 덜 불편하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조금씩 바꿔보기로 했다.
목욕이 끝나면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수건으로 감싸주고,
몸을 닦고 옷을 입히는 과정도 최대한 빠르게 해보기로 했다.
우리 집은 평소 아리에게 맞춘다고 생각해서
실내 온도도 나름 신경 쓰고 있었는데
목욕 후에는 아리가 춥게 느끼는 건 아닌지도 한번 살펴볼 생각이다.
무엇을 바꿨을 때 울음이 줄어드는지
며칠 동안 하나씩 확인해봐야겠다.
육아는 방심하는 순간 새로운 게 생긴다
아리가 지금까지 큰 문제 없이 잘 커주다 보니
“육아,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데?”
하고 조금 방심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아기는 계속 변한다.
어제까지 아무렇지 않았던 걸
오늘 갑자기 싫어하기도 하고,
괜찮았던 생활 패턴이
어느 순간 갑자기 바뀌기도 한다.
이번 목욕 울음도 그런 변화 중 하나일지 모르겠다.
아직 왜 그러는지는 모르지만
며칠 동안 우리가 방법을 조금씩 바꿔보면서 지켜봐야겠다.
그래도 이렇게
아리와 처음 맞이한 명절 연휴도 끝.
온종일 육아를 며칠 해보니
촛농이에게 다시 한번 무한한 감사를 느끼며ㅋㅋㅋ
내일부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