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아기 첫 붙잡고 서기 성공 - 돌돌이를 잡으려다 일어섰다
얼마 전부터 아리는 소파나 엄마·아빠 다리를 붙잡고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
다리에 힘을 주고 엉덩이를 들어 올리는 모습은 자주 보였지만,
아직 허리까지 완전히 펴고 스스로 일어서지는 못했다.
그런데 어느 날, 정말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처음으로 붙잡고 서는 데 성공했다.
아리를 일어서게 만든 건 소파 위에 놓여 있던 돌돌이였다.
👉 붙잡고 일어서기 전, 뭐든 잡고 몸을 일으키려고 했던 아리
돌돌이를 잡으려다 처음으로 일어섰다


소파 위에 있는 돌돌이를 발견한 아리는 소파에 몸을 기대고 팔과 다리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평소 같으면 잠시 힘을 주다가 다시 주저앉았을 텐데, 이날은 달랐다.
두 다리를 쭉 펴더니 허리까지 세우면서 스스로 일어섰다.
엄마·아빠가 손을 잡아주거나 몸을 들어 올려준 것도 아니었다.
그저 소파 위에 있는 돌돌이를 잡고 싶어서 스스로 일어선 것이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잡을 곳을 찾아 몸을 일으키려고만 했는데,
실제로 서 있는 모습을 보니 촛농이와 나도 신기해서 한참을 바라봤다.
한 번 성공하더니 계속 일어서기 시작했다
처음 서고 난 뒤에는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기 시작했다.
몸을 돌려 엄마, 아빠를 바라보기도 하고 평소보다 훨씬 높은 시선에서 거실을 구경하는 모습도 보였다.
아직은 양손으로 소파를 단단히 잡고 있었지만, 이전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균형을 잡는 모습이었다.


첫 성공 이후에는 상황이 금방 달라졌다.
처음에는 돌돌이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어서 일어났는데,
그다음부터는 특별히 잡고 싶은 물건이 없어도 틈만 나면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
소파는 기본이고 바닥에 앉아 있는 엄마·아빠의 몸을 붙잡고 일어서기도 했다.

한 번 방법을 알아낸 뒤부터는 손이 닿는 곳이면 어디든 붙잡고 서기 연습장이 된 느낌이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곧 일어서겠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한 번 성공하고 나니 변화가 정말 빨랐다.
서서 바라보는 거실이 신기한가 보다

붙잡고 일어서면 바로 다시 앉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한참 주변을 바라보기도 했다.
몸을 돌려 엄마·아빠를 쳐다보기도 하고,
이전보다 높은 위치에서 거실 여기저기를 구경했다.
아직은 양손으로 소파를 단단하게 붙잡고 있었지만
처음 일어서려고 할 때와 비교하면 몸을 버티는 모습도 달라 보였다.
기어다닐 때와는 보이는 풍경 자체가 달라져서 그런지
한동안 서서 주변을 구경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발가락에 힘을 많이 줬다


처음 붙잡고 서기 시작했을 때 발을 보면 발바닥 전체를 편하게 바닥에 붙이기보다는
발가락을 구부려 힘을 주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발뒤꿈치가 살짝 들려 있거나 한쪽 발가락에 유독 힘이 들어가 있는 모습도 있었다.
처음에는 발 모양이 신경 쓰이기도 했지만,
우선 억지로 자세를 바꾸기보다는 서는 모습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가까이에서 지켜보기로 했다.
붙잡고 서니 손이 닿는 곳이 완전히 달라졌다
아리가 실제로 일어서기 시작하면서 44번 글을 쓸 때 걱정했던 일이 바로 현실이 됐다.
기어다닐 때는 손이 닿지 않았던 높이까지 손을 뻗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소파나 테이블 위에 놓아둔 리모컨이나 컵도 이전보다 쉽게 손을 뻗을 수 있었다.
그래서 예전에는 괜찮다고 생각했던 물건도 조금 더 안쪽으로 옮겨두게 됐다.
아이가 기어다니기 시작했을 때 한 번 집을 정리했는데,
붙잡고 서기 시작하니 다시 아리의 높이에서 집 안을 살펴볼 필요가 있었다.
가장 먼저 신경 쓰인 곳은 거실 창문


특히 신경 쓰였던 곳은 거실 창가였다.
아리는 원래도 창가로 가서 밖을 바라보는 걸 좋아했다.
예전에는 무릎을 꿇거나 낮은 자세로 창밖을 바라봤기 때문에 크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혼자 몸을 일으킬 수 있게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직접 서보니 창틀은 물론이고 이전에는 닿지 않던 곳까지 손이 올라갔다.
특히 방충망은 아리가 기대거나 미는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전보다 훨씬 신경 쓰게 됐다.
그래서 창문 주변에는 아리가 밟고 올라갈 만한 물건을 두지 않고,
환기할 때도 아리가 창가에 있는지 먼저 확인하게 됐다.
붙잡고 서기 시작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아리의 키가 아니라 ‘손이 닿는 범위’라는 생각이 들었다.
붙잡고 서기 시작한 뒤 다시 확인한 것들
아리가 실제로 일어서기 시작한 뒤에는 집 안에서 몇 가지를 다시 확인했다.
- 창문과 방충망 주변에 밟고 올라갈 물건이 있는지
- 테이블이나 낮은 가구 위에 컵이나 작은 물건을 올려두지는 않았는지
- 약이나 위험한 물건이 손에 닿는 위치에 있지는 않은지
- 낮은 선반에서 꺼내면 위험한 물건은 없는지
- 아리가 붙잡았을 때 쉽게 움직이거나 넘어질 만한 가구는 없는지
기어다니기 시작했을 때도 집 안을 한 번 정리했는데, 서기 시작하니 확인해야 하는 높이가 완전히 달라졌다.
아리의 성장 단계가 하나 바뀔 때마다 집도 같이 바뀌고 있다.
돌돌이 하나로 시작된 첫 붙잡고 서기
소파 위에 있던 돌돌이를 잡고 싶어서 시작된 아리의 첫 붙잡고 서기.
그전까지는 몸을 일으키려고 하다가 다시 주저앉곤 했는데,
한 번 성공한 뒤부터는 소파부터 엄마·아빠까지 잡을 수 있는 곳만 보이면 계속 일어서려고 했다.
처음 일어선 순간에는 “드디어 섰다!”는 기쁨이 가장 컸다.
그런데 며칠 지켜보니 아리가 볼 수 있는 높이와 손이 닿는 범위도 함께 달라졌다는 걸 느꼈다.
붙잡고 서기 성공은 아리에게는 새로운 성장 단계였고,
우리에게는 집을 다시 아리의 눈높이에서 살펴봐야 하는 시점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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