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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와 후포 2박 3일 가족여행 #01 - 낯가림 심한 아리와 할아버지의 첫 만남

wanny-life 2026. 9. 22. 22:24

아리와 함께 2박 3일로 후포에 다녀왔다.

이번 여행은 관광이 목적이라기보다는

아리를 데리고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가족여행에 가까웠다.

아리가 태어난 뒤 아버지를 만난 적은 있지만

요즘 들어 낯가림이 부쩍 심해져서 이번에는 조금 걱정이 됐다.

처음 보는 사람은 물론이고 오랜만에 보는 사람에게도 울 때가 많아서

아버지를 보자마자 울지는 않을까 싶었다.

그렇게 아리와 함께 후포로 출발했다.

후포 도착, 할아버지와 다시 만난 아리

 

오랜 시간 차를 타고 후포에 도착.

그리고 걱정했던 할아버지와의 만남.

그런데 예상과 완전히 달랐다.

요즘 낯가림이 심해서 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리는 아버지를 별로 낯설어하지 않았다.

오히려 먼저 안기기도 하고,

품에 앉아 있으면서도 꽤 편안해 보였다.

아리가 태어나고 계속 느꼈지만

나는 아리가 우리 아버지를 많이 닮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둘이 같이 있는 모습을 보면 더 닮아 보인다.

괜히 아버지 유전자가 많이 들어가서

할아버지를 알아보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ㅋㅋ

물론 그럴 리는 없겠지만,

낯가림이 한창인 시기에 이렇게 처음부터 잘 있는 모습을 보니 신기했다.

할아버지 앞에서 개인기까지

처음 만났을 때만 괜찮았던 것도 아니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아리는 완전히 적응했는지

할아버지 앞에서 평소 집에서 하던 행동들을 하나둘 보여주기 시작했다.

할아버지는 바닥에 앉아 아리를 쳐다보고 있고,

아리는 혼자 앉아서 이것저것 하는 중.

그러다가 요즘 한창 재미 붙인 잡고 서기도 보여준다.

혼자 앉았다가 일어서고, 다시 움직이고.

할아버지가 앞에서 반응해주니

신이 났는지 계속 뭔가 보여주는 느낌이었다.

우리는 옆에서 보면서 할아버지 앞에서 개인기 보여주는 중이라고 했다.

결국 다시 할아버지 품으로.

출발하기 전에는 아리가 울어서

아버지가 제대로 안아보지도 못하는 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첫날부터 이 정도면 둘 사이 적응은 끝난 것 같았다.

 

아리에게는 조금 무서웠던 루리

 

아버지 집에는 루리라는 강아지도 함께 살고 있다.

사람인 할아버지는 예상외로 금방 적응했는데 루리는 달랐다.

아직 강아지를 가까이에서 볼 일이 많지 않았던 아리에게

자기 쪽으로 움직이는 루리가 꽤 무서웠던 모양이다.

처음에는 루리가 가까이 오기만 해도 겁을 먹었다.

그래서 첫날에는 굳이 가까이하게 하기보다는

거리를 두고 천천히 익숙해지도록 했다.

과연 이틀 동안 조금이라도 친해질 수 있을지.

이건 다음 날 다시 보기로 했다.

후포에서 보내는 첫날

이번 여행은 처음부터 일정을 빡빡하게 잡지 않았다.

아직 아리가 어리기도 하고,

무엇보다 이번에 후포에 온 가장 큰 이유가

아버지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디를 많이 찾아다니기보다는

집에서 아리와 놀고 이야기하면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다.

평소에는 대전에서 지내다 보니

이렇게 아버지와 아리가 오랫동안 같이 있을 기회가 많지 않다.

그래서 특별한 관광지를 간 것보다 둘이 바닥에 앉아서 놀고,

아버지가 아리를 안아보고,

아리가 그 앞에서 돌아다니는 평범한 모습들이 오히려 더 기억에 남았다.

특히 요즘 낯가림이 심해져 이번 여행에서 가장 걱정했던 게

할아버지와 잘 지낼 수 있을지였는데 첫날부터 걱정이 싹 사라졌다.

아리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편하게 할아버지와 놀았다.

저녁은 내가 좋아했던 

집에서 구워먹는 삼겹살 + 묵은지조합